어쩌다 보니 올해가 벌써 2주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22년 12월 30일부터 1월 2일까지 솔로인 대학 동기
친구 1명과 아들 둘인 대학 동기 친구의 네 식구와의
공동육아로 북적하고, 특별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으로
다른 어느 해보다 신나고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날 만큼 저의 2023년의 13일 동안 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기록하며 그 일들을 다시 생각해 보자면,
1. 첫 워터파크 방문기
첫 번째로 공동육아로 인해 둥이들의
첫 워터파크 방문 기회가 생겼습니다.
강릉에서 제일 가까운 워터파크는
'용평 피크아일랜드'입니다.
강원도민 및 신한카드 회원 40% 할인으로
오후권(14시~17시 30분)을 다녀왔습니다.
<오후권 기준 : 성인 1인당 37,000원 /
소인 1인당 27,000원(36개월 미만 무료 : 해당 서류 지참)>
첫 번째 방문이기도 하고 혹시 감기에 걸려
아이들이 다 아플까 봐 짧게 놀자 하고 들어갔던
워터파크는 생각보다 사람도 없었고,
누구보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주어서
그 모습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집 욕조에서조차 물장구를 치지 않는
둘째가 반전으로 너무 즐겁고
신나 해 하면서 무한 미끄럼틀과 파도풀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집 욕조는 둘째의 에너지를 풀기에는
많이 좁았나 봅니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 경험들이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모습들을 이끌어주며, 제 아이들의 작지만
큰 성장들도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남편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공간들의 여유가 있었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여유 있게 어른들도
아이들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특히 남편은 생각지도 못하게
아들과 첫 사우나를 하게 되었다면서
너무 행복해하였습니다.
그 모습에 참 기쁘고 따뜻한 마음이 차올라서
저도 함께 많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36개월이 되기 전,
동네 목욕탕처럼 많이 이용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들이 있는 용평리조트라서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많이 방문하고 또 다른
추억들을 만들어갈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크면 썰매를 타고, 스키를 알려주고,
보드를 알려주며 온 가족이 슬로프를 멋지게
라이딩하면서 내려오는 날들을 꿈꿔봅니다.
2. 남편과 하키 동호회 첫 운동
작년 7월 말 어깨수술을 했던 남편의 5개월 만의
아이스타임! 부부의 공동 취미로 처음으로 함께 하는
특별한 날이었어서 운동 시작 전 사진을 남기면서
우리들만의 추억을 남겨 보았습니다.
17년 동안 하키선수로 지내오면서
이렇게 장기간 하키를 안 했던 적이 없던 남편은
제가 봐도 자꾸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자주 스틱도 놓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참으로 즐거워하고 신나 보였습니다.
부부가 함께, 그것도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다는 순간들이 너무 믿기지 않기도 해서,
저 또한 다른 날보다도 더 텐션이 업되어서
저를 더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링크장의 노후로 정빙차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되지만,
그분들도 장애인아이스하키를
기억해 주셔서 선뜻 이용하게 해 주셨고
정빙 관계자분들과, '강호' 동호 회원분들께도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 가득합니다.
남편과 함께 열심히 활동하여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답해보고자 합니다.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은 남편으로 인해 접하고,
남편으로 인해 정말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들이 항상 제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운동선수 남자 친구가 제 남편이 될 줄 몰랐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가족 중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역사적이고
영광적인 순간들에 제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인생에 없을 것 같던 예상치 못한 순간들도
이제는 추억이 되고, 이렇게 일상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롭기도 합니다.
항상 걱정스러운 마음이자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만 보던 하키에 제가 푹 빠져서 정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요즘,
새롭게 남편과 저의 힐링포인트가 된 것 같아서
참 행복합니다. 작년,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정리한 남편에게
멋진 마무리를 해주지 못한 마음도
함께 운동하면서 후련해지려 합니다.
남편도 부상 없이 진짜 순수하게
즐거운 하키를 만끽하기를 바라봅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곧 2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서 제 일상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저녁, 소중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